2017 AYA NO.23 'Healbeing' PROJECT
탐구생활
전시명 : 탐구생활
작가 : 김태형
장소 :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168길 39 브라운갤러리.
기간 : 9/18 - 9/29
시간 : 평일 10:00 - 19:00 (토,일 휴관)
메일 : aya@artcorebrown.com
전화 : 02) 3443-6464
AYA아트코어브라운에서 2017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에 걸쳐
브라운갤러리 [AYA-browngallery],
서울대학교치과병원 SNUDH [齒YOU-gallery], 홍철안과등
다양한 공간에서 AYA : Arts & Healing culture lab
참여 작가분들과 함께 인사드립니다.
AYA 힐빙展은 지친 일상 속에 예술 작품을 통한
삶의 여유를 주는 전시 프로젝트입니다.
다양한 공간에서 AYA와 함께 예술가들의 작품 이야기들을 속 깊이 나누며
그야말로, 여유로운 힐링문화를 여러분과 함께 체험합니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물질적 풍요로움과 안락한 생활을 추구해 온 결과로 생겨난 몇몇의 부작용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그 중 각종 공해적 환경에 둘러 쌓여진 모습을 발견함과 동시에 어찌할 바를 모른 체,
육체적 질병은 물론 정신적 질환에 쉽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겪은 살충제 계란파동의 대란 역시 같은 맥락 속 이야기지만,
여기서 과연 우리들은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를 되짚어 봅니다.
우리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달성하기 위해
웰빙 (well-being: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행복한 삶) 시대를 추구하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관공서가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게 되었고, 초 중 고등학교 조차도 토요일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다양한 여가 선용의 시간을 갖는 것의 필요성은 물론,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기회를 갖는 시간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일차적 기본 욕구를 해결할 수 없었던,
후진국 시대를 벗어나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향하는 길에 성큼 들어서 있는 지금,
웰빙(well-being) 이나 로하스(LOHAS: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꾀하는 삶의 방식)를 넘어선 ‘힐빙’ 생활을 향유하는
힐빙 (Healbeing) 문화 시대를 정확히 인식하고 모두가 공유하게 되길 바랍니다.
공해로 찌든 도시를 떠나 자연과 접촉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심기일전을 할 수 있는 관광문화 역시 우리에게 유익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서, 몸의 회복과 더불어 마음의 치료,
즉 건강한 생명으로의 복원을 가능케 하는 힐빙시대를 우리의 문화예술과 함께 열어 가길 바랍니다.
AYA는 ‘힐빙문화’를 선도해 나아갈 문화예술 종사자분들의 많은 참여와 활동을 갖을 예정입니다.
힐빙문화 체험으로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치유와 더불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국민 힐빙행복시대’가 활개치길 소망합니다.
AYA 힐빙(Healbeing)展을 통해 예술과 함께하는 치유문화의 시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참여작가: 이현열, 김재신, 김태형, 구나현, 최나리 외 다수
AYA - arts & healing culture Lab (예술&치료 문화연구소)
대표. 홍소민
ARTIST
김 태 형
<탐구생활> 공상 또는 망상
나의 작업은 지극히 일반적인 개인적 체험에 바탕을 둔다. 밥 먹고 청소하고 우는 아이 달래는 현재 내가 몸으로 부대끼고 마주하는 일상의 현상 또는 이미지에서 약간의 상상을 통해 의미를 부여한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기억을 활용한 작업 방식의 대부분이 진정성에 기반을 두던 그렇지 않던 기억의 심층에 있는 불편하거나 공포스러운 것, 멜랑꼴리한 것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어 관객들로 하여금 ‘인식’의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한 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찌 보면 작품 활동을 통해서 가장 ‘위안’ 받고 ‘치유’받는 것은 작가 본인이며 지금의 나에겐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혹여 이러한 나의 생각을 ‘일기는 일기장에..’ 라는 말 한마디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지만 잘 쓰여진 일기는 좋은 에세이로 소설로 또는 인문철학서로도 기능을 하며 타인에게 감동과 위안을 줄 수 있다.다만 나의 일기가 그 정도 수준이 안되서 드러낼 때마다 부끄럽고 안타깝고 아쉬울 뿐이지.
개인전을 준비하며 작업 서문을 쓰기 시작하면 항상 생각의 정리로 시작했다가 두서없는 작업노트의 에세이로 진행되고 초등학교 때 쓰던 방학과제인 일기처럼 변하다 마지막은 반성문이나 푸념으로 끝나고 만다.
작업 역시 그러하다. 처음에 주관적이며 보편적인 시대를 반영하는 거대담론 같은 얘기 또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인습 같은 문제들을 이미지로 풀어볼 목적으로 시작했다가 결국엔 지극히 개인적인 고백으로 얽혀져 마무리되곤 한다. 글로 정리하다 보니 그럴싸해 보여서 그렇지 결국 작업방식이 치밀하지 못하고 감정 가는대로 시간흐름 대로 진행된다는 말이다.
결국 이것이 나의 민낯이고 지금의 현재의 내 수준이자 위치인 것이다.
유년 시절 신기하고도 재미있지만 밀리기 시작하면 의무감과 부담으로 좋음과 미움이 공존한 방학 과제처럼 나에게 작업과 작품 활동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탐구생활> 같다.
<불편한 성장과 게으른 정리에 대한 고찰> 작업노트
● 불편한 성장
아침에 어린이집에 등원 할 때 마다 30-40분씩 울고 불며 엄마 찾던 녀석이 어느덧 40개월이 지나 미운4살이 되어간다.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월요일 아침이면 ‘오늘 어린이집 안가고 집에 있을끄~~야~~’하고 반 진심 반 협박으로 아빠 마음을 ‘철렁’거리게 들었다 놨다 한다.
좀 어지르고 투정 부리면 어떠랴 싶다가도 “건강하고 밝게 자라주면 되지”라는 마음과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던데 생활습관 만들어주려면 조금 엄해야하나?”라는 마음사이에서 초보 아빠는 항상 갈등한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야. 그래서 서툴러서 미안~ 이라도 얘기하면 아이가 사랑스럽게 아빠를 안아주는 CF에서나 볼법한 아름다운 광경은........ 그냥 기대도 말고 CF속 장면으로 놔두자. 현실은 현실이지
마치 고구마 줄기가 자라듯 쑥쑥 커 그래도 예전에 비해 몸 쓰는 것이 제법 늘어서인지 아빠 등에 발을 걸치고 암벽 등반하듯 머리로 올라오기도 하고 매달리기도 하는데 그 모양새가 기특하면서도 위태위태하다. 그리고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라는 노래 가사처럼 지나친 장난의 거의 대부분의 끝은 약간의 고통과 울음으로 끝을 맺는다.
뭐~아픈 만큼 성숙 하는 거지.
● 게으른 정리
아침마다 아내와 아들의 잔소리에 겨우겨우 몸을 일으키면 어기적 어기적 반 기어가듯이 거실로 나와 어제 저녁 잠자기 전 아들 녀석이 어질러 놓은 책이며 장난감을 정리한다. 한번쯤은 빼먹을 법도 한데 어찌나~~ 근면하고 성실한 성품인지 어린이집 가기 전, 갔다 오고 나서, 밤에 잠자기 전까지 참으로 근면성실? 하게 아빠가 정리해 놓은 장난감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어지르고 논다. 무한루프 같은 똑같은 상황이 매일아침, 저녁으로 반복되는 생활... 장남감 상자속에서 작업소재를 찾는다. 어찌 보면 나에게 있어서 작업이란 반복되는 일상 속에 현실도피처 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한들 뭐 어떠한가? 체질이 안 받아서 술도 안 먹고 건강문제 때문에 담배도 끊고 육아하며 일하느라 친구들도 거의 못 만나는데 작업하며 스트레스 푸는게 뭐 그리 큰 사치나 호사는 아니지 않는가?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며 나는 오늘도 공상과 망상에 시간을 보낸다.